[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사람이 좋다'에 뜬다.

데뷔와 동시에 초특급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공개 코미디 열풍을 일으켰던 이수지. 연이은 인기 코너를 통해 '히트 제조기'로 우뚝 서면서 그는 연말 연예대상에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차례로 수상하는 코미디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런 이수지는 2018년 품절녀가 됐다. 팬으로 시작해 결혼까지 골인한 '성공한 덕후' 남편은 이수지의 오래된 팬이자 응원군. 대학생 시절, 우연히 대학로 공연에서 이수지를 처음 본 그는 시간이 흘러 브라운관 속에서 이수지를 발견하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 고민 끝에 SNS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등 이수지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남편은 첫 만남에 펜을 건네며 "펜심이 떨어지면 팬심을 채워주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결혼 1년 차,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수지 부부는 집안일은 물론, 대본 연습부터 취미 생활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둘이어서 행복한 부부는 최근 2세 준비를 시작했다. 이수지는 원래 아이는 물론 결혼 생각도 전혀 없었다. 형편이 어려운 친정 엄마를 두고 가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그런 이수지를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남편이다. 자신의 허물마저도 감싸주는 한결같은 모습에 마음을 연 이수지는 이제 사랑의 결실인 아이까지 꿈꾸게 됐다.


   
▲ 사진=MBC '사람이 좋다' 제공


시청자들에게 늘 웃음을 주던 이수지는 '사람이 좋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그는 작년 연예인 가족들의 빚투 논란이 연이어 보도되던 당시, 한 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유년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는 이수지는 스무 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수 차례 위기를 겪고 마침내 개그우먼의 꿈을 이뤘을 때도 연이어 터지는 아버지의 부채 사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연기로 예능, CF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때 역시, 빚쟁이들이 찾아올까 두려움에 떨었다는데.

오랜 시간 아버지 채무를 대신 이행해온 이수지는 결혼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홀로 남게 될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 이수지의 마음을 변화시켰던 것은 바로 남편의 열렬한 사랑. 자신의 허물까지 품어준 남편과의 꿈같은 결혼이었지만 이수지는 결혼식마저 마음 편히 하지 못했다. 결혼식장에 빚쟁이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내내 마음을 졸였던 것. 

그동안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이수지의 이야기가 오늘(11일) 오후 8시 55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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