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이 첫 선을 보였다. '방법(謗法)'이라는 제목부터 낯설고 내용은 섬찟했다. 하지만 스토리는 강렬했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영화 '부산행'을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었다.

IT기업 포레스트 회장 진종현(성동일 분)의 폭행 사건을 취재하던 정의감 넘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는 포레스트 내 수상한 자회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임진희는 진실을 파헤쳐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기업과 유착관계에 있던 신문사 선배 김주환(최병모 분)의 방해로 좌절한다.

이런 임진희 앞에 정체불명의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이 등장했다. 자신을 '방법사'라고 소개한 백소진은 진종현 회장이 악귀이며 그의 악행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자신은 사진과 한자이름, 소지품만 있으면 그 사람을 저주로 죽일 수 있는, '방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허무맹랑해 보이는 백소진의 말을 임진희는 무시했다.

하지만 진종현의 폭행건 제보자가 김주환의 거짓 기사로 억울한 죽음을 선택하고, 김주환으로부터 모멸적인 협박까지 당한 임진희는 홧김에 백소진을 찾아 방법을 부탁한다. 임진희가 김주환의 사진과 한자이름, 소지품을 전하자 백소진은 방법을 행했고, 김주환은 사지가 기괴하게 뒤틀린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

임진희는 이렇게 백소진과 "운명공동체"가 됐고, 진경(조민수 분)이라는 무시무시한 영적 조력자를 곁에 둔 진종현과 숨막히는 대결을 예고했다.

   
▲ 사진=tvN '방법' 홈페이지


낯설고 초자연적인 주술(방법)이 등장하고, 처참하게 사람이 죽는 모습은 소름끼치게 한다. 낯선 좀비가 등장해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처참한 장면의 연속으로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영화 '부산행'이 떠오른다. '방법'의 작가가 바로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라는 점에서 맥락이 닿는다. 

단순히 기발한 이야기라는 사실만으로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 수 없다.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같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 드라마를 힘있게 끌고간다. '기생충'에서 이선균-조여정 부부의 딸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 정지소의 연기도 강렬하고 신선하다.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더해진 '방법'은 새로운 화제작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다만, 다소 자극적인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팬층을 얼마나 넓혀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방법'의 이날 첫 회 방송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은 2.5%였다. '부산행'의 경우 '한국에선 좀비 영화 흥행은 안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소문을 타면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