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염증·섬유화 동시개선 효과…상반기 중 글로벌 2상 진입
   
▲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은 자사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 HM15211)가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 KOL(Key Opinion Leader)들이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연구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향후 개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만이 갖고 있는 다중 표적 치료에 따른 고무적인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혁신 신약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단일 타깃 경구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삼중(Glucagon/GIP/GLP-1)으로 작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글루카곤은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줄이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GLP-1은 인슐린 분비, 식욕 억제를 도우며 GIP는 인슐린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하면서 지방간과 염증, 섬유화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 

실제로도 비만이 동반된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 대상의 임상 1상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혁신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먼저 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에서 의미있는 지방 감소 효과를 비만이 동반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환자에서 확인했다. 특히 간을 타깃으로 투여한 환자 대부분에서 3개월 이내에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지방산 생합성과 베타 산화에서도 신속한 효과를 보였다.

또 간 염증과 섬유증을 유도한 모델에서 위약 투여군·FXR 길항제 투여군 대비 간 섬유화 억제와 간 염증 감소에도 큰 효과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중 조직검사로 증명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 MRI-PDFF 검사로 확인한 지방간 감소 효과./사진=한미약품

현재 글로벌 임상정보 사이트인 Clinicaltrials.gov에서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적응증으로 설정해 둔 치료제들의 임상 건수는 수백건에 달하고 있지만, 한미약품의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처럼 다양한 지표를 동시에 개선하는 후보 물질은 없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해당 치료제 임상개발 단계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원인이 복합적 질환으로 나타나 뚜렷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중 작용제 기반의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가 최종 상용화될 경우 수십조원으로 추정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중 혁신신약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영역에서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안고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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