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화웨이가 세계 각국 이동통신망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사법 당국을 위해 고안된 '백도어(back door)'를 이용해 이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화웨이 관련 사안을 미국은 고급 기밀로 관리해오다가 지난해 연말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들에 그 세부사항을 제공했다고 미·영·독 3국 관리들이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유지하고 하는 시스템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에 비밀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증거를 우리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체는 개폐 장치, 기지국, 안테나 등을 통신사업자에게 만들어 팔 때 법에 따라 당국이 합법적 목표를 위해 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하드웨어에 심게 돼있다. 동시에 통신장비 업체는 네트워크 운영자의 동의 업이 이에 접근할 수 없도록 돼있다.

일반적으로는 사법 관리나 각 통신사의 인가된 간부들만이 통신사의 허가를 얻어 이러한 '합법적 차단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화웨이가 비밀리에 자사의 네트워크 접근 능력을 보존하는 장비를 만들었으며, 이는 통신사 모르게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오랫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국 통신망을 염탐하거나 교란하도록 지시받을 수 있다고 말해왔으나 화웨이는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화웨이의 고위 간부는 "합법적 차단 인터페이스는 엄격히 규제되고 어떤 화웨이 직원도 네트워크 운영자의 명시적 허가 없이는 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돼있다"고 반박했다.

미 관리들은 미국은 동맹들과 수개월 동안 첩보를 공유해왔으며 그중 일부는 지난주 기밀해제하여 널리 배포했다고 밝혔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베를린에서 독일 메르켈 내각의 고위 관리들과 정보를 공유했으며 독일 입법부는 수 주 내 화웨이 장비를 5세대(5G) 시장에 허용할지에 대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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