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약관 공정화 시스템'으로 불공정 약관 거른다
현대제철 시스템·인프라 등 프로세스 전 부문 '스마트화'
   
▲ 현대제철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개념도. /사진=현대제철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공장에 적극 도입하며 혁신경영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2고로와 3고로에 ‘설명 가능 인공지능’(XAI) 기술을 적용한다. 

XAI는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주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AI기술이다.

기존 인공지능 시스템은 자료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었지만 결과에 대한 원인을 알기 어려웠다. 반면 XAI는 결과에 대한 핵심 원인을 파악 할 수 있어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회사는 XAI 기술로 철강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향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달부터 AI를 활용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가동했다.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거래 약관을 딥러닝 기반의 AI로 일괄 심사해 불공정한 부분을 자동 검출해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6개월간 법무실과 포스코ICT와 관련 법령, 지침, 심결·판례, 사내 상담사례 등 약 1만6000여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테스트를 거쳤다. 

기존에는 법무실에서 해당부서가 검토 요청한 약관을 일일이 확인했다면 앞으로는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활용한 일괄 심사가 가능하다.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시간이 단축되는 등 일하는 방식의 스마트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불공정 약관을 사전에 근절해 법 위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사진=포스코 제공


현재는 하도급법상 '부당특약' 해당여부를 자동 검출 범위로 설정해 구축했다. 향후에는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약관규제법 등 공정거래 관련 다른 법률까지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그룹사별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개선해 그룹사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통해 혁신경영에 속도를 낸다. 

제조·생산뿐 아니라 시스템·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혁신 TFT를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포스코 시절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주도한 바 있는 이 분야 전문가인 만큼 올해 '스마트공정' 성장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프로세스 혁신 TFT는 전사 데이터 품질 향상을 모색하고 판매부터 출하까지 전 프로세스를 관통시키는 혁신을 추진한다.

회사는 올해 관련 인재 양성과 생산부문의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 시스템 기반 구축에 공을 들인다. 오는 2025년까지는 모든 공정에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용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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