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어 서울 현역 의원 연쇄 불출마...서울 컷오프?

16일 기자회견서 "송파갑 좋은 분 나오면 열심히 도울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송파갑·재선)이 오는 4.15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 말 하고 열정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지만,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박 의원 블로그

기자회견장에서 내내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던 박 의원은 이어 "내일(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두 번이나 당선할 수 있게 해주신 송파갑 주민 여러분들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은 미래한국당 이적을 염구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송파갑에 좋은 분이 오신다면 열심히 돕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불출마 사실에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지역 주민들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4일 공천 신청서를 접수하고 면접 심사까지 마친 터라 정치권에서는 그의 불출마 선언이 갑작스럽다는 분석이다.

출마 선언 당시 보건복지위원장 도전 뜻까지 밝혔던 박 의원은 "불출마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발표는 '갑자기'이지만 생각은 갑자기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날 김성태(3선·강서을) 의원에 이어 박 의원까지, 서울 지역구의 유력 현역 의원들이 연이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서울 컷오프' 기류가 감지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1948년생으로 의사 출신이다. 울산대 의과대학장과 제26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당선해 국회에 입성했으며 20대에 재선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탄핵 정국에서는 탈당,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으나 이후 복당했다. 김 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에 참영했던 복당파 의원이다.

박 의원은 또한 지난해 '조국 사태' 때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기 위해 삭발을 불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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