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임현주 아나운서가 '노브라 생방송' 후 심경을 고백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래지어를 안 한다고 누가 뭐라고 했니, 그냥 조용히 혼자 안 하면 되지 왜 했네 안 했네 이야기 하는지, 관종이네' 하는 댓글들을 보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앞서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M'을 통해 노 브래지어 챌린지에 임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했고, SNS를 통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브래지어 미착용은 자연스러운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이를 공표해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브라 챌린지로 참여한 방송에서 한정된 시간으로 온전히 전하지 못한 후기를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했다. 노브라가 선택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하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고, 그렇게 방송을 통해 경험한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은 제 직업으로서도 의미 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도 노브라에 대해 '좋네 아니네'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다만 브래지어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실험해 보는 것이었다. 브래지어를 경험해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지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 아무렇지 않다가 노브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터부시되는 주제는 아니었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노 브래지어 챌린지를 통해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땐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직까지 용기가 필요하다' 등의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춰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영화 '우리의 20세기' 속 한 장면을 조명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애비는 여럿이 저녁을 먹는 테이블에서 생리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말해요. 생리하는 건 알겠는데 그런 말을 여기에서 꼭 해야 하느냐는 말을 듣자, 애비는 생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다같이 외쳐 보자고 말합니다. '그냥 생리라고 말해, 별거 아니야.'"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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