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BTS 소속사 투자로 6.3배 수익…기업은행, 기생충·극한직업 등 영화 투자 대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국책은행들이 최근 전통적인 투자 영역에서 벗어나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등의 문화 컨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문화 컨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과 동시에 투자수익은 물론 이를 통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 사진='기생충' 메인 포스터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들이 진행해온 문화컨텐츠 투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먼저 산업은행은 계열사를 활용해 영화 제작, 음원, 미디어,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BTS가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산업은행의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은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케이프 제1호 시네마인덱스 조합’을 설립하고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중 기생충에는 산은캐피탈의 출자금 5억2000만원을 포함한 17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와 별도로 산은캐피탈은 1억5000만원을 직접투자하면서 기생충 영화에 총 7억여원을 투자했다.

앞서 산은캐피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엑시트, 1987, 군함도, 안시성, 완벽한타인 등 총 42편의 영화에 투자해왔다. 이 외에도 산업은행은 약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다양한 분야의 문화컨텐츠 산업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계열사를 통해 은행의 전통적인 투자 영역을 넘어 영화제작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문화 컨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수익도 거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BTS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6.3배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시현했다. 산은은 2991억원 규모의 4개 펀드 조성을 통해 이중 269억원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지난해 11월까지 2133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IBK기업은행도 ‘기생충’ ‘극한직업’ ‘신과함께’ 등 영화 투자에 잇따라 성공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유니온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에 IBK캐피탈과 함께 3억여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1600만 관객이 들어선 극한직업에 8억원을 성공적으로 투자하면서 투자 수익과 은행 홍보 효과를 누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문화컨텐츠 전담 부서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작품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대출과 투자를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문화컨텐츠 산업에 2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 유니콘 기업 양성 등 전통적인 투자와 더불어 문화컨텐츠에 투자하며 산업을 육성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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