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상황 극복 위한 추진과제 제시…“엄중한 상황”
타운홀 미팅 방식 토론 생방송…코로나맵 개발 대학생도 참석해 눈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정부는 끝까지 긴장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각자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정상적인 일상 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부 부처와 민간 참석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제부처들은 올해 민생과 경제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줄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국외적인 요인의 피해는 우리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소비 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는데 있어서도 강력한 대책과 함께 경제부처들간의 빈틈없는 협업을 당부한다”며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 불황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떨어진 관광업체와 전통시장,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점포 임대료”라며 “지금 전주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피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범정부적인 강력한 지원과 함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도 상생의 노력이 함께 펼쳐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인 소비 진작으로 호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부의 지난 성과에 대해 “신산업 육성과 제2의 벤처붐으로 혁신성장의 토대를 구축했고, 일자리 반등과 분배 지표의 개선으로 포용성도 강화됐으며,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개선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늘어나는 등 공정경제의 성과까지 더해지며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중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전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또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 노력에 대해 “지난해 경제부처의 활동 중 가장 뜻 깊었던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정부, 기업, 국민,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단 한 건의 생산 차질도 없이 어려움을 이겨냈다. 3대 품목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었고,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그 성과도 기쁘지만, 그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대‧중소기업,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상생협력과 범부처적인 협업의 경험은 앞으로도 우리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의 대응에서도 범부처적인 협업이 빛났다.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정부합동지원단을 통한 범부처적인 협업이  신종 감염병의 대응에 큰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혁신성장 업무보고’라는 제목의 이날 기재‧산업‧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정부 부처 관계자, 경제 및 산업 분야별 전문가, 기업인 등이 모여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진행됐다.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 확실한 변화를 위한 핵심 프레임 및 2020년 중점 추진 과제 ▲코로나19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장관은 올해 ‘혁신성장 4+1 전략’ 틀을 토대로 체계적인 추진 체계를 구축하여 산업, 자원, 제도·인프라 측면에서 혁신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확산시킬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코로나19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 경로와 그에 따른 각계 각 분야의 어려움들을 진단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아울러 방역 예산 신속 집행과 함께 추가 수요 발생 시 목적예비비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확실한 자립 실현 ▲포스트반도체 신산업 육성 ▲수소경제 1등 국가 도약 ▲수출 플러스 전환 등 4개 주제를 보고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스마트 대한민국 ▲혁신기업 육성 ▲상생과 공존 등 3개 주제를 보고했고,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업의 도전을 이끌어나가는 혁신금융을 주제로 보고했다.

부처업무 보고 이후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이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벤처기업, 혁신금융의 혁신성과와 관련된 사례 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참석자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분포 현황과 이동 경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코로나맵’을 개발한 대학생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