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얼어붙인 코로나19, 경제활력 방안 마련 고민

시스템 공천 내세웠지만 '자객 공천' 논란에 휩싸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15 총선을 앞두고 순항하던 민주당이 최근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세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관리형’ 총선을 이끌어가던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해 각종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정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월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중국 우한발 국내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평가를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45%를 기록했다.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야당심판론(43%)보다 2%p 앞선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3.1%p) 내인 2%p 차이지만, 불과 한달여 전 여론과는 극명하게 엇갈린 결과다. 지난달 10일 조사에서는 야당심판론이 49%로 정권심판론(37%)을 12%p 앞섰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안정세로 돌아서던 코로나19는 지난 16일 새벽 29번, 30번, 그리고 18일 31번 확진자로 중대고비를 맞았다. 해당 확진자들이 관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사례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을 뒷받침하는 것도 민주당의 몫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한 만큼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코로나로부터 민생경제를 지키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 여러분은 일상에 복귀할 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침체한 서민경제의 활력을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스템 공천' 내세웠지만 '현역 컷오프' '자객 공천' 논란에 휩싸여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취하 사건, 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침없는 행보로 인한 민심 역풍도 악재지만, 공천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7일 “시스템 공천 심사와 동등한 공천을 통해 현역의원 20%가 교체될 것”이라면서 “특정지역의 현역을 몰아내고 당 사람을 심는 건 혁신이 아니라 구태 공천”이라고 밝혔다. 인위적 컷오프(cut-off·공천 배제)는 없다는 의미이며, 여기에는 현역의원의 경선 원칙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 15일 신창현 의원이 첫 공천 배제자로 확정되고, 그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작부터 원칙에 어긋난 결정을 한 것(민주당 관계자)”이라는 지적이다.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남국 변호사./사진=연합뉴스

특히 금태섭 의원을 두고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금 의원 지역구에는 금 의원 이외에 2명의 공천 신청자가 있음에도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고, 결국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공수처 설치법 등을 놓고 당의 입장과 다른 자신의 소신을 내세웠던 인물이다. 반면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임명사태를 다룬 이른바 ‘조국 백서’를 쓴 인물로 조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다. 사실상 ‘조국 대전’이 펼쳐진 셈이다.

이른바 ‘자객 공천’에 대해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역 의원은 누구든지 경선을 할 수밖에 없게 장치를 해놨다”면서 “(금 의원 같은 경우는) 김 변호사가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그건 자연스럽게 받아서 도전을 이겨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내 추가 공모를 한 것은 김 변호사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도전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몰려서 못했던 분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공모를 해서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면서 “누가 누구를 미워서, 우리당이 그런 쪼잔한 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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