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원료 메트로니다졸 제조공장 2월 중순 생산 재개
JW중외·CJ헬스케어 "급변하는 중국 현지 상황 예의주시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중국 내 코로나19 여파로 막혔던 항생제·항원충제 원료인 '메트로니다졸'의 수입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내 위치한 제조시설을 전담하는 에이전트 A사는 메트로니다졸 생산 공장이 2월말 재개 후 곧바로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에이전트에서 제조공장 생산재개 일정을 2월 말로 확인받았다"며 "원료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제품 생산 차질을 비롯한 수급난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제조시설에서 메트로니다졸 원료를 발주하는 국내 제약사는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 그리고 대한약품공업 등이다. 항생물질과 메트로니다졸을 활용해 만드는 항생제, 항원충제는 통상적으로 골반염, 심내막염, 세균성 질염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메트로니다졸 원료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는 중국 당국의 우한시 내 직장폐쇄 조치로 생산 중단 관련 공문도 발송하지 않은 채 돌연 폐쇄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발주를 넣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 

이에 업계는 메트로니다졸 정제의 수급난이 일진 않을까 우려해왔다. 메트로니다졸 정제는 식약처가 지정한 국가 필수 의약품으로 수익성이 적어 제품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복제약도 적다. 따라서 수급난이 시작되면 환자가 약이 필요한 제때 처방받을 수 없는 불상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단의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약효를 내는 주원료의 공급처를 변경하기 위해선 서류 준비부터 실사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생산공장 재개 소식으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도 이미 생산된 재고와 원료의 여유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원료를 상시적으로 발주하는 게 아닌, 1년에 몇번 걸쳐 벌크업 단위로 발주하기 때문에 확보해둔 원료가 있어 큰 타격을 입진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현지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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