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vs 김남국 경선 '반조국 vs 친조국' 구도 형성

민주당, 조국 부각에 '야당발 프레임' 규정하고 진화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조국’을 맞이했다.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의 경선이 ‘친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거론되자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지난 ‘조국 사태’에서 당의 입장과 달리 유일하게 조 전 장관을 비판하고 나선 인물이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총선’으로 치를 수는 없다”면서 “강서갑이 19대 총선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은 노원갑에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후보를 공천했다. 이후 김 후보의 막말이 알려지면서 노원갑은 물론 총선 전체 패배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 김남국 변호사(왼쪽)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반면 ‘조국 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금 의원은)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면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 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허구적 프레임과 국민들이 원하는 검찰개혁 정말 무엇이 옳은 것인지 겸허하게 심판을 받고, 그 결과에 승복했으면 좋겠다"며 "혈혈단신 아무것도 없는 청년의 자유로운 도전을 받아달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당 지도부 내에서 김 변호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보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제기했던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김 변호사를 겨냥해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기를 권해드린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99명이 '예'라고 말할 때, 혼자서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청년정치의 핵심"이라며 "이것은 민주당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조 전 장관 관련 소신 발언을 해온 금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민주당, 조국 부각에 '야당발 프레임' 규정하고 진화

이처럼 당내 경선이 ‘조국 선거’로 흘러가면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김 변호사에게 당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하락된 사태가 재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국 선거’를 ‘야당발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변호사와 함께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선거’와 관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실제 반대쪽 혹은 정치적으로 반대쪽, 야당 쪽 혹은 아니면 일부 언론에서는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규정지으려고 하고 있다는 느낌을 저도 강하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조국 저격수'로 불린 검사 출신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남양주병에서 맞붙는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김용민 변호사는 자신과 조 전 장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과 관련된 어떤 생각, 철학이 비슷하거나 공유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다만 그동안에 내 활동 내역을 보면 조 전 장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설훈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선 붙이면 되는데 오해들을 하니까 이제 오해를 불식을 시켜야 될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래서 금 의원한테도 그런 일부 보도에 나오는 그런 건 전혀 사실 아니다, 당당하면 된다, 이런 얘기가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최고위원은 김용민 변호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조국 운운하는 부분하고 전혀 상관없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서 판단했던 부분”이라며 “'조국 대전' 운운하고 나가는 분들은 조국 프레임을 짜기 위한 일부의 생각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