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골 넣을 선수가 없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토트넘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라이프치히와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아직 2차전 원정경기(3월 11일)가 남아있어 역전 8강행은 가능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공격 자원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의 공격진에는 큰 구멍이 두 개나 생겼다. 주포 해리 케인이 지난 1월초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팔 골절 부상을 당해 역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런 상황에서 치른 라이프치히전. 역시나 간판 골잡이 두 명이 모두 빠진 토트넘은 졸공의 연속이었다.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스티븐 베르바인, 로 셀소를 선발 공격진으로 내세운 토트넘은 공격 연계가 엉망이었고, 라이프치히 수비를 뚫을 힘이 없었다.

최전방이 낯선 알리는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한 채 후반 19분 교체되자 물병을 내던지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후반 로 셀소의 프리킥 슛이 골키퍼 손을 스치며 골대를 맞은 것이 이날 토트넘이 보여준 유일한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무득점 패배를 당한 토트넘. 이런 분위기가 비단 이날 라이프치히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트넘은 총 43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 11골이 케인, 9골이 손흥민이 뽑아낸 골이다. 팀 득점의 거의 절반(46.5%)을 책임지던 둘이 빠졌으니 누가 골을 넣을지 암담한 상황이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정규리그, FA컵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한다. 지난해 준우승까지 했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소 16강 관문은 통과해야 체면이 선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위에 랭크돼 있어 '빅4' 안에 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어야 한다. 16강에 진출해 있는 FA컵도 중요하다.

갈수록 한 경기 한 경기가 갖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상은 너무나 뼈아프다. '토트넘-케인-손흥민=0골'이라는 공식이 굳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무리뉴 감독은 어떤 대책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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