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장 이외에는 공사 매장 많아...굳이 20일 오픈 강행한 배경 의문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6층에 발리 매장 등이 아닐 오픈하지 못하고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 리스크를 뚫고 20일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은 '오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사 중인 공간이 많았다. 이렇게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굳이 이날 오픈을 강행한 배경이 궁금할 정도였다.

8개 층의 한 개 층은 아예 오픈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픈일을 못 맞추고 공사 중인 매장이 많았다. 그나마 7층의 화장품 판매 공간이 가장 완결성이 높았다. 하지만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다수였으며 내국인이나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라고 이날 오픈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픈일을 연기하더라도 좀 더 완결성 있게 오픈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파네라이 매장이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이날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찾은 한 고객은 "오픈했다고 와봤는데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도 너무 없었고 구매할게 너무 없어 놀랬다"라고 말했다.  

6층 럭셔리 패션관에는 발리와 마크제이콥스, 겐조 등이 공사 중이었다. 이 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해외명품 전문 편집매장 '디메종(D:MAISON)'으로 구찌, 오프화이트, 톰브라운 등의 명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병행수입 제품이다.

7층 화장품 및 향수관이 가장 완결성이 높았다. 설화수, 후, 디올, 조말론 등 다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입점 규모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센터점과 마찬가지로 샤넬 뷰티는 입점하지 않았다. 

8층 시계 및 쥬얼리 관에도 IWC, 파네라이, 몽블랑 등이 공사 중이었고 9층 패션&액세서리 관에도 무신사와 앤더슨밸 등이 오는 27일 오픈일이라고 알렸다. 

11층의 푸드 및 기념품관은 3월 오픈 예정이라며 한층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 12층은 K뷰티관으로 국내 뷰티 화장품들이 입점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11층 전체가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두타면세점 자리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6~13층을 5년 동안 임차하는 방식으로 오픈했다. 인테리어는 현대백화점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질 정도로 두타면세점 때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사 중인 곳이 많았고 VIP 라운지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내국인 고객보다는 중국 단체관광객이나 따이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두타면세점 때는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었으나 이번에는 330여개로 확대하면서 아직 공사 중인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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