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과 B737NG 정비계약
A320 정비 인증 획득 추진…민·군수로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잇따라  항공정비 계약을 체결, 국내 항공기 수리·정비·개조(MRO)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AEMS는 정부지정 국내 첫 MRO 전문업체로, 최근 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업체들과 B737NG 등 보잉 여객기 30여대에 대한 정비를 맡게 됐다.

티웨이항공과는 B737NG 8대 기체중정비 및 같은 기종 3대에 대한 랜딩기어(착륙장치) 교체를 수행하는 계약을 맺었다. 랜딩기어는 항공기가 이착륙을 하거나 활주로에서 이동할 때 기체의 무게를 지지하는 바퀴가 달린 착륙장치다. 

이 항공기들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티웨이항공의 비행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 제주항공 B737-800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과 올해부터 7년간 B737NG 13대를 정비하는 장기계약도 체결했다. 정비 대상은 항공기 동체·날개·배선·객실 등에 대한 기체 중정비로,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 및 전략적 제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체 중정비는 항공기 주요 구성품(항공전자부품 및 유압계통 등)을 분해·교체·재생,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수행하는 일련의 정비 활동을 말한다.

KAEMS는 올 한해 동안 이스타항공의 B737NG 9대의 랜딩기어 교체를 포함하는 경정비도 수행한다.

고이근 KAEMS 상무는 "해외에 위탁하던 MRO 물량을 국내에서 진행하게 되면 시간·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국내 뿐 아니라 태국·일본 등 해외 항공사를 상대로 정비 수주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싱가포르 창이 전시센터에서 열린 '2020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조연기 한국항공서비스(KAEMS) 대표와 Harald Schween 루프트한자 임원과 에어버스 항공기 관련 정비교육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한편, KAEMS는 지난해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에어버스 주력기종인 A320 정비 인증획득을 준비 중이며, 국내외 LCC업체들과 신규 수주도 협의하고 있다.

또한 KAI가 수행하는 미 공군의 F-16 창정비 물량 일부 등을 수주하면서 민·군수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도 했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쇼에도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 최대 MRO업체인 루프트한자 테크닉과 에어버스 A319·A320·A321 기종 관련 정비교육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안에 에어버스 항공기에 대한 정비조직 인증도 획득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AAR과 체결한 항공기 부품정비 MOU를 통해 정비기술을 이전받고 국내 부품정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부품정비의 영역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KAEMS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LCC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에 대한 기체 중정비를 넘어 라인 정비 및 군용기 정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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