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올해 2분기 중 설립…포스코케미칼 51%, OCI 49%
2022년부터 과산화수소 본격 제조…광양제철소서 COG 공급
   
▲ 포스코케미칼과 OCI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OCI 본사에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포스코케미칼·OCI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석탄화학 분야 사업을 하는 양사가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OCI 본사에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올해 2분기 중 설립될 예정으로, 포스코케미칼 51%, OCI가 49%의 지분률로 투자한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OCI 광양공장 내 4만2000㎡ 부지에 연간 생산량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공장을 건립한다.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로부터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며, 핵심원료인 COG는 광양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2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과산화수소(H202)는 친환경적인 산화제로 표백제나 세정제 등에 널리 활용된다. 필수 멸균제로도 활용돼 메르스와 사스 때 멸균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방역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전자급 초고순도 제품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공정에서 식각과 세정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다.

양사는 "주요 반도체사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고, 국내 반도체 산업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작 투자는 양사의 화학 사업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철강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OCI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며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의 철강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다양한 소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학과 소재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이 가진 화학 원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OCI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수익창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택중 OCI 사장 또한 "과산화수소 사업 고부가가치화를 함께 모색할 파트너쉽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포스코케미칼과 다양한 공동사업 기회들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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