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정부, 특정 지역 제물 삼나"…김부겸 "대구 폐렴이라 말아 달라"
권영진 대구시장 "우한 폐렴 아니듯 대구 폐렴 아니다"…"비난·조롱 말라" 호소
   
▲ '대구 코로나19'라고 작성해 논란을 빚은 정부 합동 보도자료./사진=정부 보도자료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고 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또한 이 같은 용어 사용에 우려를 나타내는 등 지역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3일 정부 부처 출입기자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 중 '대구 코로나19' 표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정부는 "보도자료 제목을 줄이는 과정서 '대구 코로나19'라는 명사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이 나가게 됐다"면서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는 점을 알리며, 상처를 받은 대구 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에 더욱 주의와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관련 보도자료 제목을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으로 지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정부가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느냐며 항의가 빗발쳤다. 대구 중·남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는 특정 지역을 코로나19 재앙의 제물로 삼으려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는 '대구 폐렴'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도 SNS에서 '대구 폐렴', '대구코로나' 등의 용어가 쓰이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앞서 "우한 폐렴이라 불리지 않듯, '대구 폐렴' 아닌 코로나19"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로 확인된 사람들은 대구에 여행차 온 게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 시민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또 "대구의 아픔과 시민의 어려움을 정쟁이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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