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남·경북 등 전국 아동복지시설에 전달
   
▲ KCC 신입사원들이 동화책 녹음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모습./사진=KCC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최근 독서 트렌드로 '읽는 책'이 아닌 '듣는 책'이 떠오르고 있다. 어디서든 편하게 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디지털 독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북 열풍이 더욱 반가운 이들이 있다.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시·청각장애인 자녀나 다문화가정 아동들이다.

24일 KCC에 따르면 자사 신입사원들은 지난 21일 가정 환경의 차이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어려운 독서취약가정을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로 녹음한 동화책 오디오북을 선물하고자 한 스튜디오에 모였다. 이번 나눔 활동에는 사회적 기업 알로하 아이디어스가 함께했다.

신입사원들은 전문 성우로부터 목소리 연기 훈련을 받는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동화책 녹음에 들어갔다. 눈으로 읽는 대신 소리로만 내용을 듣는 오디오북인만큼 녹음할 때 발음이 어렵거나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미리 펜으로 표시하고 포스트잇을 붙여 꼼꼼하게 체크했다.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리허설을 진행했고, 녹음 부스에 들어가 마이크와 헤드셋을 점검하고 본격 녹음이 진행됐다.

신입사원들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동화책 낭독을 이어나갔다. 목소리 녹음은 4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 차례 녹음이 끝나면 잘못되거나 아쉬운 부분을 꼼꼼히 체크하고 몇 번씩 재녹음을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의 또박또박 전달력 있는 목소리로 '눈다래끼 팔아요', '토끼와 거북', '엄마손은 약손',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 등 총 4편의 동화책 오디오북이 완성됐다.

녹음에 참여한 한 신입사원은 '동화책은 아이들이 만나는 첫 예술 작품"이라며 "제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의 국어 습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동화책은 전문가의 편집을 통해 오디오 북으로 제작된다. KCC는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엽서와 함께 충남 아산시의 그레이스빌, 경기도 화성시의 신명아이마루, 충남 서산시의 성남보육원, 경북 김천시의 애향아동복지원 등 전국의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목소리 기부는 신입사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며 "녹음 오디오북을 받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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