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화 시기 관건…3월이 피해 확산 분수령으로 지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국내 전자·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진정화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2분기 이후로 넘어갈 경우 올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연초 신제품 효과 등 수익개선을 기대하던 기업들은 입에 침이 마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전자·자동차 기업들의 생산·판매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코로나19 추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수령은 다음달로 지목된다. 3월까지 사태가 진정될 경우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지만, 2분기까지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면 하반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지 1달여가 된 가운데 전자·자동차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내 생산설비의 가동 지연·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인력의 출장·이동까지 제한되면서 위기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전략형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가운데 신제품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의 불안감이 크다.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은 물론, 협력사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상적인 생산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까지 자동차 제소사들의 생산 차질은 다음달 특근 등을 통해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돌발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부품사들의 점진적인 램프업과 국내 부품사의 특근으로 기존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부족 이슈는 해결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문제는 국내 부품사의 가동 중단이 확대될 가능성”이라고 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정보기술(IT) 생산 시설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치면서 초긴장 상태다. 시장의 비관론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세계 반도체 경기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4거래인 연속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 지수는 반도체 경기가 침체를 겪어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을 맞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

스마트폰 시장에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관련 부품 기업의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다.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 부품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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