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복천동 고분 출토 도기·조선시대 관북여지도도 지정
   
▲ 보물이 된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1971년 8월 보물 제185호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와 조선 초기 불상 4점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과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 '관북여지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무량사 극락전 앞 오층석탑은 백제와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계승해 조성한 고려시대 전기 탑이다.

해체·수리 공사 중 탑신 1층에서는 아미타여래좌상,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이뤄진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나왔는데, 이 불상들의 제작 시기는 조선시대 초기로 추정됐다. 

2층에선 고려 불상이 발견됐는데, 조선시대 불상은 당대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지녔고, 고려 불상은 발견 장소와 제작 시기가 명확해 귀중하다는 평가다.

상태가 양호하고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도 인정됐다.

또 국립김해박물관이 소장한 부산 복천동 11호분 도기는 원통형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짧은목항아리인 단경호(短頸壺)로 구성됐는데, 복천동 11호분은 부산대 박물관이 1980년대에 발굴한 무덤으로, 5세기 지역 수장이 묻힌 것으로 추정됐다.

무덤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된 이 도기는 훼손 부위가 많은 당시 토기들과 달리 깨진 부분이 거의 없고, 기대 중앙부에는 거북 토우 하나를 붙였는데 이는 삼국시대 토기 중 유일한 사례다.

굽에 뚫은 구멍인 투창(透窓)을 다양한 형태로 내고 문양을 지그재그로 새겼으며, 고온에서 구워 표면에 유약이 고루 묻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도 특징이다.

한편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시대 관북(關北)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요충지를 그린 18세기 지도집으로, 같은 이름의 지도가 국내외에 8점 현존한다고 하는데 그중 제작 기법이 가장 우수한 편이다.

길주목을 시작으로 명천부, 경성부, 부령부, 무산부, 회령부, 종성부, 온성부, 경원부, 경흥부, 함관령, 마운령, 마천령까지 13개 면으로 구성되며, 현 소장 기관은 부산 동아대다.

영조 대인 1738∼1753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선 후기 무신 이삼(1677∼1735)이 1719년에 지시해 만든 지도집을 계승한 작품으로,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국경을 정하면서 함경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한양까지의 거리, 호구 수, 군사 수, 여관의 일종인 역원(驛院) 정보를 싣고, 봉수 간 연락 관계를 실선으로 표시했으며, 지도에 회화적인 기법을 적용한 점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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