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일자리, '기저효과'에 2018년 이래 첫 증가
   
▲ 장년구직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3분기 중 임금 근로 일자리가 1년 만에 약 64만개 늘었지만, 이 가운데 80% 이상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 늘어나고, 제조업 일자리도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19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총 1873만 900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속 일자리는 1274만 2000개(68.0%), 이직·퇴직에 따른 대체 일자리는 306만 2000개(16.3%), 기업체 생성 등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93만 5000개(15.7%)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폐업이나 사업 축소 등에 따른 소멸 일자리 수는 230만개로 조사됐다.

2019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63만 5000개(3.5%) 늘어, 증가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컸다.

통계청은 2018년 1분기부터 임금 근로 일자리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60대 이상의 임금 일자리가 28만개(13.6%) 늘었고, 50대의 경우 23만 1000개(5.9%)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는 8만 2000개(2.6%), 40대는 3만 4000개(0.7%), 30대는 8000개(0.2%)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50대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 전체의 80.5%를 차지하는 셈이다.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의 증가세 전환이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건설업 일자리 수는 177만 3000개로 1년 전보다 3만 2000개(1.8%) 증가했는데, 전문직별 공사업 일자리가 3만개, 종합 건설업 일자리가 2000개 늘었다.

건설업 임금 근로 일자리 수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처음 증가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건설 경기가 좋아서 증가한 것이 아니라며, 2018년 3분기에 폭염으로 건설업이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건설업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우 일자리가 총 419만 9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3000개(0.1%) 증가했는데, 제조업은 2018년 2분기 이후 줄곧 일자리가 감소했었다.

이번에 제조업 일자리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식료품과 화학제품, 의약품에서 늘고, 자동차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보건·사회복지(16만 6000개)와 도소매(7만 9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보건·사회복지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늘어나는 대표적인 분야로,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60대 이상의 일자리가 8만 8000개, 50대는 4만 90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일자리가 줄어든 사업으로는 사업·임대(-1만 5000개)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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