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선발을 위해 실시하는 필기시험으로 공개채용 절차의 첫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지난 12일 치러졌다.

이날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시험을 치러졌으며 지원자 수는 약 10만여명으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 삼성그룹 공채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지난 12일 오전 국내외 5개 지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뉴시스

SSAT는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올 상반기부터 추가된 공간 지각 능력(시각적 사고)까지 다섯개 평가 영역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삼성전자 신제품과 특징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여럿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 )'와 삼성SDI가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 )차 전지', 사자성어 '()고초려'. 괄호 안에 들어가는 숫자의 합을 찾는 식이다.

경제상식 분야에선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 삼성전자의 위기 등이 업계 이슈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쇼핑몰 '타오바오'를 운영하는 회사(알리바바), 메신저 'QQ'를 만든 회사(텐센트) 등의 문제가 나왔다.

또 한국사와 인문학을 연계한 문제와 함께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차례대로 나열하라는 문제, 조선 말기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을 구분하라는 문제 등 단순 지식이 아닌 시대별 흐름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한 응시생은 "어려운 경제 상식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또 고려시대 왕들의 업적과 주요 사건을 보기로 주고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가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상식과 공간지각능력 문제를 풀 때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를 접어 구멍을 뚫은 후 펼쳤을 때의 모습을 찾는 문제, 블록 쌓기 문제 등이 출제됐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 지원한 한 응시생은 "공간지각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은 평소 잘 연습하지 못 했던 유형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SSAT 문제집을 많이 풀어봤는데 유형이 많이 바뀌어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말 계열사별로 SSAT 합격자를 발표한다. 보통 최종 합격자의 2~3배 선에서 합격자를 결정하는데 하반기에도 올 상반기와 비슷한 약 7000명이 합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