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솔로홈런을 맞고 허용한 것이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41개로 많은 편이었고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4년 8000만달러의 거액을 안겼다. 에이스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2이닝을 던지면서 많은 안타를 맞은 편이고 홈런까지 허용했다. 기대에 못미친 피칭 내용이었지만, 류현진은 평소 하던 대로 했다. 시범경기를 시즌 준비의 과정으로 보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피칭을 했다.

1회 출발부터 불안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첫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익수 쪽 2루타, 이어 트레버 라르나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처음부터 무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윌리언스 아스투딜로를 3루쪽 땅볼로 유도했고, 3루주자 케이브가 홈으로 들어오다 태그아웃됐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브렌트 루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이스 루이스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삼진을 잡거나 땅볼을 유도하는, 위기 상황에서의 정석적인 피칭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2회에는 첫 타자 트래비스 블랭켄혼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질베르토 셀레스티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잭 라인하이머를 유격수 뜬공 유도하며 예정됐던 2이닝 투구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1-3으로 끌려가던 토론토가 9회 동점 추격에 성공해 3-3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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