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강경화가 패전의 원인, 즉각 경질해하고 전문가 투입해야"

유성엽 “코로나 초기 대응은 실패” 심상정 “신천지에 공권력 동원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우한 코로나 사태는 인재”라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박능후 보건복지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회동에서 “실수와 실패를 명확히 되짚어 봐야 한다. 책임소재도 분명히 가려서 오판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이 위기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응 실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초동 대처 실패를 지적한 뒤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가 위기 초반에 반드시 실시되어야 했다. 우리 당은 물론이고 국민과 전문가들이 얼마나 줄기차게 요구하고 호소했는가”라면서 “대통령은 듣지 않았다. 정부를 결국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또 “대통령과 총리 등 정권 전체가 너무나 안일하고 성급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머지않아서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 조각냈다”면서 “근거 없는 낙관론이 방역 태세를 느슨하게 했고, 또 그 결과 일상으로 돌아간 국민들이 대거 감염 위협에 노출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논의를 위해 여야 정당대표를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청와대

황 대표는 특히 “그러고도 여전히 남 탓, 책임 뒤집어씌우기가 이어졌다. 장관, 여권 인사들의 릴레이 망언은 국민의 분노와 박탈감을 증폭시켰다”면서 “대구 코로나, 대구 봉쇄 등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대구‧경북 시도민들 가슴을 후벼팠다. 이것이 인재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인재인가”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국민은 누구를 탓할 수밖에 없겠나. 결국 여기 계신 대통령, 이 정권이다. 그것이 무겁고도 들끓는 민심의 실체"라며 "우리 국민이 먼저인지, 중국이 먼저인지, 국민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피해자인 국민을 갑자기 가해자로 둔갑시켜 책임을 씌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전 세계 주요 국가가 우리 국민의 입국을 막고 심지어 부당한 격리 조치를 당하는데도 속수무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간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이제 그 수준을 넘었다. 이분들이야말로 패전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뒤 “사태를 돌파할 전문가, 현장형 인재를 즉각 투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청문 절차를 포함한 모든 인사 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일거에 밟겠다”며 "비상시국에 맞는 책임형 장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재정적·법적 지원은 국회의 의무이자 역할"이라며 "통합당은 협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예비비든 추가경정예산이든 모두 선제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 대해서도 “도시 전체가 공포로 얼어붙었고, 또 불안감이 자욱한 그야말로 절망의 도시였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시고, 또 인적, 물적 지원을 총동원해서 우리 대구‧경북 시민들을 감염병 위기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정‧청이 신속하고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더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간절히 그리고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유성엽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은 실패” 심상정 “공권력 동원해 신천지 감염원인 차단해야”

한편, 유성엽 민생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안타깝게도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은 명백히 실패했다. 좀 더 긴장했어야 한다. 좀 더 철저했어야 한다”면서 “안전 불감증에 빠진 정부의 안일한 판단과 대처가 결국 사태를 이렇게까지 키워버렸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다만 “그러나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 모두가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재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슈퍼 감염의 진앙지가 신천지로 밝혀졌는데 아직까지도 그 감염의 원인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하셔서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서 신천지 교단 운영 책임자들에 대한 강제 조사, 압수수색 등 모든 가능한 공권력을 동원해서 신천지 교인의 감염 원인과 경로를 조속히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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