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상수 감독이 또 한 번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을 받았다. 권위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로 3월 1일 새벽(한국시간) 폐막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사진=베를린영화제 공식 SN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 4관왕을 휩쓴 데 이어 또 한 번 한국영화가 쾌거를 이뤘다. 베를린영화제는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주연 배우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홍상수 감독은 함께 참석한 연인 김민희와 감격적인 포옹을 나누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허락한다면, 나의 여배우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다"고 언급하자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박수를 받았다.

   
▲ 홍상수 감독에게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김민희 주연 '도망친 여자' . /사진=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


총 18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과 경쟁 끝에 감독상을 수상한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홍상수와 김민희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홍상수 감독의 저력을 확인했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데어 이즈 노 이블'이 받았다. 남자연기자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여자연기자상은 '운디네'의 파울라 베어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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