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보조금 제도의 차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의 '갤럭시 노트4', '아이폰6' 등 스마트폰이 실구매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4의 출고가는 한국에서 95만7000원, 미국에서는 825.99달러(약 88만7000원)다.

   
▲ 이동통신 시장의 불법 보조금 차단과 소비자 이익 증대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가운데 최근 서울 용산구 휴대폰 판매 대리점 밀집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유통망에서 직접 단말기를 구입할 때의 가격차는 두배가 넘는다. 미국의 경우 버라이즌에서 월 60달러 이상 요금제로 2년 약정을 하면 299.99달러(약 32만2000원)에 노트4를 구입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선 보조금을 최대한 받아도 78만9000원을 내야한다. 이는 갤럭시 S5나 G3 등 다른 국내 제조사 모델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이폰6 역시 미국에선 2년 약정시 구매 가격이 199달러 정도다. 일본의 AU·소프트뱅크에선 번호이동, 2년 약정 조건으로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공짜로 살 수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유는 보조금 경쟁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에 제한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제한이 없다.

이러한 단통법 규제로 인해 신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이 시행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며 보조금 축소 논란에 단말기 가격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가격을 내릴 경우에 곧바로 수익성과 연결돼 단말기 가격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가 저렴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아 단말기 가격 인하 요구에 맞춘다고 할 때 중저가 스마트폰을 잘 만들기도 어렵고 스펙을 낮추기도 어려운 처지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