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 뮤직'에 음원을 공급하는 소리바다 측에 계약 해지 통보를 최종적으로 통보했다.

13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소리바다 측에 밀크뮤직을 유료화할 것을 통보했지만 소리바다 측에서 납득할 만한 향후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11일자로 계약이 전부 해지됐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뮤직'/삼성전자 제공

앞서 지난 1일 협회는 삼성과 음원공급계약을 맺은 소리바다 측에 '음원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예고 통보서'를 보낸 바 있다.

이후 협회와 소리바다·삼성전자 등 관계자들이 회의를 이어가며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최종 회의에서 협상에 실패했다.

윤명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은 "온라인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라디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차에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혁신적인 무료음악 서비스란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에 걸쳐 어렵게 만들어 놓은 합법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이로 인해 음악인들의 열정과 자존심에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비단 한음저협만의 사안만이 아니라 음악계 전체의 사안이며 저작인접권 44%, 저작권 10%, 실연권 6%인 음원 수익 분배율을 볼 때 음반제작자, 작사, 작곡자, 음악출판사, 가수, 홍대 인디밴드를 포함한 아티스트 전체가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음악계의 현실과 미래를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또 "생활고를 겪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과 장례비용조차 없어 마음 아프게 세상을 떠난 시베리안허스키(유수연) 같은 인디음악인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저작권자들은 터무니없이 적은 음원 수익으로도 음악이란 열정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어 이런 작가들이 맘 놓고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협회가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음악저작권협회는 삼성 측과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혀 밀크 뮤직 서비스가 중단 또는 유료화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밀크뮤직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롭게 알린 서비스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시 첫날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현재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