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업단지, 갤럭시S20·P-OLED·카메라 모듈 전진기지
"당장 생산차질 없어…해외 물량 증대 등 대비해야"
   
▲ 삼성전자 구미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삼성과 LG 등 대기업 구미 산업단지가 코로나19 확진자 잇단 발생으로 사업장 셧다운과 재개 반복에 대한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구미 사업장은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카메라 모듈 등 각 사의 전략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여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에서 사무직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생산라인 근무자가 아니여서 근무 층만 3일까지 폐쇄하고 생산라인은 그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확진자가 자가격리 된 상태에서 지난 주말 동안 사업장 전체를 방역했기 때문에 확진자 근무 층만 추가 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미 1·2 사업장에서는 지난 22일부터 네트워크사업부 직원과 무선사업부 직원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5일간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3일 오전까지 확진 환자가 근무한 층을 폐쇄할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다른 구미 사업장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1일 구미1A공장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회사는 방역 후 보건 당국과 협의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3일 구미1A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평일 대비 주말에는 가동률이 낮은 편"이라며 "추가 생산을 통해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이날까지 방역을 마무리 하고 3일부터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생산시설의 경우 24시간 가동되지만 모듈 공장은 주말 가동률이 적어 생산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구미 사업장에서는 갤럭시S20, 갤럭시Z 플립,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카메라 모듈 등 전략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추가 조업중단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스마트폰 연구개발(R&D)과 생산 조직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대부분 물량은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 생산되지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국내 공급 물량과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갤럭시 폴드 등은 구미 공장에서 생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구미 사업장에서 차량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양산도 시작했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세계 최초로 P-OLED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하며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구미1A공장을 비롯해 중국 연태, 베트남 등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 LG전자와 애플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회사는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로 오히려 국내에서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통상 4주치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지만 조업중단이 반복되면 해외 물량 증대 등 다방면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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