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행동, “난시청 해소는 KBS가 기본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

미디어행동이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KBS경영진이 월드컵 중계권 예산으로 책정했던 350억 원을 난시청 해소 사업에 쓰겠다는 취지의 ‘난시청 해소 재단 설립의 건’을 발표한 것에 대해 월드컵 유치 실패의 분풀이를 포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여권 추천이사들이 단독 상정한 수신료 인상안은 심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KBS경영진은 “월드컵 중계권 예산으로 책정했던 350억 원을 난시청 해소 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KBS경영진은 “난시청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 송신시설 32개소와 DTVR 20개소 디지털화 완료로 가시청권역 87.77%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2009년 당기 순이익 693억원에, 올해 당기순이익(예상치) 약 1,000억원, 지역국의 불용자산 처분예상액 702억원, 직원 및 자원관리원 대여금 잔액 440억원의 일부 등을 합치면 2009년 수신료의 절반 규모를 훌쩍 넘는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어떤 공적 서비스 강화를 위해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거니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이 돈을 난시청 해소 등 인프라 구축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이 와중에 월드컵 중계권 유치 예산 350억원을 난시청 해소 재원으로 쓰겠다니 월드컵 유치 실패의 분풀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난시청 지역 시청자를 우롱하는 꼴”이라며 “더군다나 난시청 해소는 KBS가 기본적으로 책임지고 계획을 잡고 예산을 투여해야 할 일인데 난시청해소재단 같은 옥상옥의 기구를 두겠다는 것부터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