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이 말레이시아 팀 조호르 다룰에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수원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동남아 클럽에게 패한 것은 처음이다.

수원은 3일 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 조호르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은 지난 2월 19일 빗셀 고베(일본)와 1차전 0-1 패배에 이어 조호르에게까지 덜미를 잡히며 2연패에 빠졌다. G조 최하위로 처진 수원은 일찍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 사진=AFC 공식 SNS


G조에서는 조호르, 수원에 연승을 거둔 빗셀 고베가 승점 6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조호르가 2위(승점 3)에 자리했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코로나19 탓에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장시간 이동의 후유증,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수원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1분 조호르의 역습을 저지하려던 민상기가 상대 공격수 디오고를 태클로 넘어뜨렸다.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곤살로 카브레라가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은 전반 몇 차례 슛 기회에도 골을 만들지 못한 채 0-1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며 이임생 수원 감독은 김건희, 명준재 대신 한의권과 안토니스를 교체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교체 카드가 효과를 봐 후반 6분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이종성의 패스를 받은 안토니스가 왼발로 띄워찬 공이 절묘하게 조흐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 추격을 했지만 수원은 기세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또 불안한 수비를 드러내며 실점했다. 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나즈미 만소르가 올린 크로스를 마우리시우가 헤딩골로 연결, 조호르가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수원은 크로스를 막지도, 헤딩슛을 저지하지도 못해 결정적인 골을 내줬다.

이후 수원은 만회를 위한 맹공을 폈지만 끝내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상대적 약체로 여겼던 조호르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수원은 4월 8일 조호르와 홈 경기에서 설욕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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