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가 현대차그룹의 소유가 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최종 승인되면서 또 다시 서울 삼성동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서초구에 조성된 삼성타운과 함께 강남역-삼성역-잠실역으로 이어지는 ‘황금 벨트’가 구축되면서 서울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최근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여부가 최종 승인돼면서 지난달 한전부지 매각에 이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사진=서울시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 전용면적 122㎡는 지난해 말 10억6000만원에서 올해 6월에는 10억9500만원으로 올랐고 현재는 11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해 말 9억원에서 지난 6월 8억8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9억2000만원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서울시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을 잇는 72만㎡를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내년에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됨에 따라 삼성역이 4, 5개 철도교통노선의 연결기지가 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잠실동의 경우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여부가 최종적으로 승인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인근에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잠실엘스아파트의 경우 전용 119㎡는 지난 7월 12억원 정도에 거래가 됐지만 현재 13억~15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도 주요 면적별 시세가 두 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 잠실엘스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여부가 확정되면서 집값이 상승,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는 강남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제 1도심이 서초동 삼성타운과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잠실 제2롯데월드로 이어지는 황금 벨트로 이동하면서 집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인근 부동산의 경우 한전 부지 개발까지 감안하면 집값 상승 효과가 가장 오래 지속될 지역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8년 2만 여명의 삼성그룹 직원이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에 입주하고 이듬해 지하철 9호선이 개통하면서 2009년 서초구 주택 매매가격은 3.21% 상승해 전국 평균(1.49%)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동 한전부지가 매각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로 나왔던 부동산들이 속속 들어가거나 계약이 지연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삼성동 뿐만 아니라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인해 잠실동 일대는 물론 강남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가격 급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