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사위 출석해 불성실한 답변 태도 논란

여당에서도 "다투는 듯한 모습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피감기관 대표로 국회를 찾은 추 장관은 의원 질의 과정 중 팔짱을 끼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으며, 여당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추 장관은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찰청법 개정안 관련해 질의를 한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 

주 의원은 자신의 질문에 대해 추 장관이 의도와 어긋난 답변을 하자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추 장관이 답변을 이어가자 “잠깐만요. 장관님. 장관님. 지금 제가 질문을 하지 않냐”며 제지했다.

하지만 추 장관은 “답변을 끊어버리면, 어디까지 답변할지 오해가 생겨서 일단 문장을 시작했으면 끝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응수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이 “대정부질문 때도 질문 의원 취지에 상응한 답변이 아니고 서면 자료 준비해온 것을, 제지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는 모습이 과연 5선 경력 의원이 맞는지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웠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도 “의원님은 내용을 다 알아서 괜찮지만, 국민도 이 방송을 듣고 있다. 국민께 이해될 수 있도록 말씀드려야 한다”고 맞섰다.

의원의 질의에 집중하지 않다가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채무파산법률 개정안 관련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을 묻자 추 장관은 “죄송하다. 잠깐 딴 생각했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 장관을 옹호했던 박 의원조차 “딴 생각하면 안되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 장관은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신천지 압수수색 관련해 질책성 발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는 30초정도 팔짱을 낀 채 불쾌한 표정으로 질의를 듣기도 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 질책의 의미로 “취임한 지 얼마나 됐느냐”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답변을 거부하다가 결국 “취임한 지 1년이 넘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에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나서서 “(장관님은) 의원 질의에 취지에 맞춰 답변하면 된다”고 충고했다.

추 장관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이어지자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장관님이 국회의원 선배지만 이 자리에선 의원들과 다투는듯한 모습은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 국민 86% 이상이 요구하고 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검찰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야당 대표(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께서도 어느 누구든지 (정부 당국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그 절박성을 같은 날 강조했다”면서 “국민 86% 이상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안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찰에 지시한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는 “지금의 코로나 19는 전례가 없었던 감염병이다. 여기에 대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보수적으로 전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인 행정”이라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특히 “감염병예방법과 형법에 기초해서 역학조사의 의도적·조직적 거부에 대해서는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없더라도 즉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대해 대비를 하라고 일반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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