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상식 밖의 막말, 의료진 들으면 피눈물 날 것"

이 씨 사과 "국민의 아픔 헤아리는데 부족" 대외활동 중단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아들이 코로나 19와 관련해 말장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상식 밖의 막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아들이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모 씨는 지난달 14일 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농담을 했다.

이 씨는 또 "(근무하는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감염률이 더 올라가나'라는 질문에는 "올라갈 것 같은데요. 아닌가" 등의 대답을 했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다른 출연자가 "(마스크를 써서 환자와 대화가 짧아져서) 편하다"라고 하자 이 씨는 "안 그래도 환자가 적은데 진료도 짧게 보니까"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박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그의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현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힘겹게 싸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철부지 의사가 한 막말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었던 전 총리의 의사 아들이 공개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식 밖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아들에게 코로나는 그냥 우스개 개그 소재에 불과했다"며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물론 병마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이 들으면 피눈물이 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씨는 이 선대위원장의 서울 종로 선거캠프를 통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데도 부족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방송 등 대외활동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대위원장의 캠프 측은 “엄혹한 시기에 이 문제가 더이상 정쟁이 되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께서 이 점을 고려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정쟁은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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