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두 사람은 다른 선거구에도 차출할 생각 없다"
이주영·김재경·김한표 등 PK 다선의원 대거 공천 탈락
'피닉제' 이인제, 경선 기회도 부여받지 못하고 컷오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부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공천 경선 탈락(컷오프) 됐다. 4·15 총선에서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에,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부산·경남의 거물급 정치인 2명과 함께 국회부의장인 5선의 이주영 의원, 4선의 김재경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 의원도 공천 탈락되면서 ‘PK 대거 물갈이’가 현실화됐다. 이언주 의원은 부남 남구을에 공천됐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갖고 서울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등 총 41개 지역구에 대한 전략·단수 공천자 및 경선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형오 위원장은 ‘(홍준표·김태호) 두 사람은 앞으로 다른 선거구에도 차출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못을 박았다. 공천배제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하는대로일 것”이라면서 “공관위원들이 일관된 방향과 방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경기 고양병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광주을에는 강남갑 불출마 선언을 한 이종구 의원을, 평택을에는 이 지역 현역 유의동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서울 동대문을은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이혜훈 의원과 정치평론가 민영삼씨, 강명구 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간 3자 경선이 성사됐다.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돌았던 부산 중·영도구는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와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경선으로 맞붙게 됐다. 부산해운대갑에서는 새보수당 출신의 하태경 의원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조전혁 전 의원이 경선을 하게 됐다. 재선의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강서을에는 전진당 출신의 김원성 최고위원이 공천됐다. 

친황계 출신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공천을 신청한 부산 진갑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공천됐다. 김 위원장은 "가장 경쟁력이 있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두 사람 중 하나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표현한 울산 남구을에서는 박맹우 의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울산 시민들이 엄청난 관심 속에서 통합당 경선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통합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총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피닉제’ 이인제 전 의원도 컷오프됐다. 이 전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내고 ‘7선 고지’에 도전했지만, 박우석 전 논산·계룡·금산 조직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이 전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밀려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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