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광현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바라는 팬들은 취미생활에 간섭(?)까지 하며 철저한 몸 관리를 당부했다.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제구가 썩 잘된 편은 아니지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고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실점하지 않은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당초 김광현은 지난 3일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등판을 사흘 늦췄고, 이날 중간계투로 나서 실력발휘를 한 것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무엇보다 우려했던 부상 걱정을 떨쳐낸 것이 고무적이었다. 사타구니 통증도 사라졌고, 김광현 스스로는 "몸상태 100%"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7일은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첫 휴식일. 김광현은 휴식일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이발과 낚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청새치 같은 큰 몰고기를 잡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나타냈다.

그런데 김광현의 청새치 낚시 계획을 팬들이 만류했다. 큰 물고기를 낚느라 자칫 팔에 무리가 오거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 난다는 것. 팬들은 관련기사 댓글 등을 통해 김광현에게 낚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김광현에게는 지금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팬들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광현은 2년간 800만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 팀내 보직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본인이나 팬들이 원하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시범경기에서 확실하게 구위를 증명하며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선발 1차례)에서 5이닝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사소한 부상도 피하면서 지금과 같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는 것. 김광현이 청새치를 낚았다는 소식보다 팬들이 더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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