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31)이 교체 출전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7일 밤(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의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 2019-2020시즌 라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 마요르카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교체 출전했다.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처음 라리가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팀의 2-1 승리를 함께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라리가를 경험한 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스페인 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누만시아),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그리고 기성용이다.

   
▲ 사진=마요르카 SNS

 
이날 경기에서는 홈팀 에이바르가 주도권을 잡는가 했지만 선제골은 마요르카가 뽑아냈다. 일본 신예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가 이끌어낸 골이었다. 구보는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들어가다 상대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다니 로드리게스가 나서 침착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서가던 마요르카는 후반 33분 달아나는 골을 뽑아냈는데, 다시 구보의 활약이 빛났다. 알레한드로 포소의 패스를 받은 구보는 골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오른발 슛을 때려 에이바르의 골문을 뚫었다.

2-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후반 37분 구보 대신 기성용이 교체 투입됐다. 수비 강화 차원의 기성용 투입이었다. 전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경기 출전을 많이 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기성용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길지 않은 시간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40분에는 중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추가시간 에이바르의 비가스에게 한 골을 내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2-1로 승리를 지켜냈다. 모처럼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지만 여전히 강등권인 18위(승점 25)에 머물러 갈 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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