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리베이트 주장 시기보다 늦게 입사…관련 사실 몰라"
"프랑스 검찰·에어버스, 조사·자료제출 요구한 적 없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진칼이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이뤄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측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 주장에 대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거짓말"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의혹과 무관하고, 항공기 거래와 관련된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8일 한진칼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 주장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칼 관계자는 "조현아 주주연합이 제시한 문서는 검찰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사법적 공익 관련 합의서로 적시돼 있다"며 "파리고등법원에 제출해 유효함을 인정받은 합의서"라고 말했다.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재판의 판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랑스 검찰과 에어버스로부터 문의나 조사, 자료제출 요구도 없었다고도 밝혔다. 한진칼 관계자는 "동 합의서는 에어버스에 대한 기소 면제를 목적으로 한 양자간 합의일 뿐, 제3자와의 사실 관계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칼은 또한 연합이 제기한 의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이 문제 삼는 합의서 상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입사 시기는 2003년인만큼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은 금원 송금이 2010년 이후에 이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한진칼은 "항공기 구매계약 시점과 송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시점 사이에 10년 이상의 간극이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A330 도입계약 시기에 조원태 회장은 입사 이전이었던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직 중이었다"고 말했다. 금원 송금 시기라고 언급한 2010년 이후 시기에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일한 직급으로 재직했다고도 부연했다.

한진칼은 "합의서에는 에어버스가 해외 중개인에게 송금을 했다는 언급만 있을 뿐, 중개인이 금원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또한 어떻게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가 없다"고 항변했다. 금원 수령자도 명시돼 있지 않고, 합의서 각주에서도 수령자가 금원의 출처나 목적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합의서에 언급된 중개인은 A320 기종 판매를 위해 고용된 인물"이라며 "당사가 구매한 기종은 A330 기종이기 때문에 해당 부분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논박했다.

한진칼은 합의서 상 언급된 600만달러는 에어버스가 자사의 R&D 투자를 위해 대학교에 직접 기부한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에어버스가 자사의 R&D 투자를 위해 연구 기금 600만달러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 기부한 사례로 알고 있다"며 "이는 항공분야 신기술 개발·공항 연구를 통해 각 참여 기관의 연구·교육·공공서비스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에어버스 기술연구소(AIER: Airbus Institute for Engineering Research)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라고 덧붙였다.

사측에 따르면 연합이 거론한 6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은 에어버스·USC·인하대학교·한국항공대학교·대한항공 인사가 고루 참여하는 '운영 이사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사회는 매년 공모를 통해 항공기 복합소재 부품 등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칼은 항공기 거래 관련 위법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18년 한해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압수수색 18회, 수십 여회에 달하는 계좌 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은 적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한진칼의 주장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형사사법체계가 다른 프랑스에서 외국회사와 검찰이 기소를 면제하기로 한 합의서에 대한항공 이름이 올라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음이 명확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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