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소비심리·수출·금융시장 타격…노동시장 악영향"
   
▲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기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에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으며,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부진이 완되하고 있었지만, 2월부터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

2월 한국은행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78에서 67로, 전산업 BSI가 75에서 65로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가동률이 떨어졌으며,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39.3%)과 외국인(-77.2%)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4.2에서 96.9로 큰 폭으로 하락, 소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평가했다.

기업투자심리도 큰 폭으로 악화, 한국경제연구원의 2월 투자 BSI는 전월 95.5에서 89.5로, 제조업은 96.5에서 87.7로, 비제조업은 94.1에서 91.8로 각각 큰 폭으로 하락, 투자심리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KDI는 진단했다.

수출에도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 2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로 4.5% 증가했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전월 5.9% 늘었던 것과 반대로 12.2% 줄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6.6%로 감소했으며, 자동차 수출(-16.6%)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그동안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노동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된다면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금융시장도 코로나19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 원화 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불확실성 지수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도 대폭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구체적인 여파는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코로나19의 진행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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