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LCD TV 패널 점유율 전년비 6.4%p 감소
양산 코앞인데…광저우 공장, 코로나19에 지연 가시화
대형 고객사 애플·화웨이, 제품 출시 연기 가능성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대형·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성장 발판으로 여겨졌던 광저우 공장의 대형 OLED 양산이 코로나19로 지연이 가시화된데다 애플, 화웨이 등 고객사들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10.8%로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각각 BOE(18.7%), CSOT(17.4%), 이노룩스(13.9%)가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집중 전략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말까지 LCD 생산 라인을 완전히 폐쇄하고 OLED 패널 대량 생산으로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이 OLED 채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주와 함께 대형 OLED 양대 생산기지로 준비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의 가동 시점이 코로나19로 2분기로 밀릴 것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이달 양산을 시작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핵심인력 파견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1차례 양산에 실패한 바 있어 가동이 다시 연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OLED 광저우 공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분기부터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스마트폰 생산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화웨이에 약 600만개의 P40 Pro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의 플랙시블 OLED 패널 수요 중 약 20%인 2000만대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과 화웨이 생산 공장은 코로나19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13% 줄였고 애플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에서 '봉지' 불량으로 품질인증 통과 문제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설상가상으로 덮친 격"이라며 "OLED 패널 전환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마련하려던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