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운영방식 효율화, 새로운 기능 도입…기계화 점포, 공동운영 점포 전환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일본 은행들이 점포 축소,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 점포 운영방식을 효율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본 금융소비자들이 은행 점포 이용시간을 줄이고 스마트뱅킹 이용을 늘리면서다. 이에 일본 은행들은 점포 운영방식을 기계화하고 새로운 기능의 점포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이 기존 점포의 운영방식을 바꾸고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금융소비자들이 은행 점포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전국은행협회가 일반인 3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 점포 내 창구를 1년에 한번 이상 이용한 소비자의 비율은 2012년 92.7%에서 2015년 89.3%, 2018년 75.8%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명 중 한 명은 은행 창구를 1년에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소비자 비율은 2012년 6.5%에서 2015년 11%, 2018년 20.8%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편리함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일본 은행들은 점포 운영 방식을 효율화시키고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도입하고 있다.

우선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2023년까지 현재 500개의 점포 중 180개 점포를 감축하고 기존 점포를 개편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1층에 위치한 은행업무 창구를 2층에 배치하고 1층에는 사무공간 대신 고성능 ATM과 화상통화기기를 설치한다. 고객들은 ATM으로 세금과 공공요금을 납부하고, 화상통화기기를 통해 계좌개설, 상속, 주택대출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00여개의 점포를 ‘기계화 점포’로 전환해 인터넷 뱅킹 이용을 위한 태블릿 단말기를 설치하고 단말기 조작방법을 지원하는 인력만 상주시키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스미토모 미츠이 금융그룹은 점포 수는 유지하는 대신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점포의 형태를 지역과 시장 특색에 맞춰 개인특화형, 예약제, 그룹 공동점포, 인터넷 뱅킹용 디지털 점포 등 4가지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미즈호금융그룹은 그룹 내 모든 점포를 은행, 신탁, 증권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공동점포로 전환한다. 같은 건물 내에 은행·신탁·증권업무를 모아 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허브 점포’와 태블릿 등의 원격 채널을 통해 비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스포크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점포수는 2024년도까지 약 100개를 감축한다.

일본 지역은행들도 기존 점포들을 소규모의 기능특화형 점포와 비대면 채널 특화형 점포로 전환하고 점포인력을 영업인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기술의 진전과 금융서비스 이용에 관한 의식 변화로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 수와 이용 시간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일본 은행업계들이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해 기존 점포의 효율화, 신개념 점포 형태의 도입 등 점포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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