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9일 '2020년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2월 말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104%를 기록해 전월 말보다 19.9bp(1bp=0.01%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년물(-15.1bp), 5년물(-20.7bp), 10년물(-22.5bp), 20년물(-20.4bp), 30년물(-18.4bp), 50년물(-18.2bp)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급락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병 공포가 번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심리가 극대화한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 회사채, 특수채 발행 증가로 전월보다 14조원 늘어난 7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발행 잔액도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의 순 발행이 33조 3000억원 증가하면서 2070조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금리가 하락하고 기업의 선제적 장기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12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5조 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2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총 73건 6조 53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최근 증가한 불확실성에 따라 우량 기업의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또 2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 증가와 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17조 5000억원 증가한 465조원, 일평균 거래량은 9000억원 증가한 23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특수채, 회사채는 각각 전월보다 19조원, 5조원, 3조 7000억원 늘었고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9조 4000억원, 4조원 줄었다.

한편 지난 2월 외국인은 국채 2조원과 통안채 1조 3000억원 등 총 3조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2월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8조 9168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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