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정당 참여 전당원 모바일 투표 결정하고도 혼란
설훈 "수도권 선거 영향 미쳐" 최재성 "비례대표 안낼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9일 전당원 모바일 투표에 부치기로 한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여전히 내부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를 갖고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전담 연합창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최고위에서는 ‘명분이 없고 역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1당을 빼앗긴다’라는 주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이해찬 대표 역시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와 관련, 설훈 최고위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중도가 흔들리고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결국 (선거에서) 중도층을 안는 쪽이 승리하는 법"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잡아놓았던 중도층에 대한 표심을 흔들리게 만들면 전략상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누구든 같지만 (지도부가) 거꾸로 보고 있다"며 "중도층 표심이 달아나는 문제가 중요한 판단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미래통합당의 행태에 대해 '위성정당이다, 가짜 정당이다'라고 아주 비난을 퍼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비난을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 의원은 "(비례 정당 참여가) 당원 투표에서 부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원들이 굉장히 현명하다, 당원들 믿고 이 부분에 대해선 부결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최재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흐름들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의 '미래한국당' 꼼수를 막아내려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1명도 내지 않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가짜정당을 통한 인위적인 1당 구상을 막아내려면, 민주당 스스로가 의석수 계산을 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대응이 시작된다"며 "그러려면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1명도 내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정의당이 아직까지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지역구 단일화 작업 등 선거연대에서 공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선언한 정의당을 향해서는 "정의당까지 연합비례정당으로 공조가 되면 폭발력이 있고, 미래통합당이 구상하는 비례 20석을 능히 분쇄하고도 남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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