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승리투수의 기쁨도 맛봤다.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까지 4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2-0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고, 팀이 3-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김광현은 이날까지 시범경기 4차례 등판(선발 2번)해 연속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ERA) 0을 지켰다. 4경기서 8이닝을 던져 안타 5개를 맞았고 삼진은 무려 11개를 잡아냈다. 선발 진입 경쟁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특히 미네소타는 거포들이 즐비해 '홈런 군단'으로 불리는 팀이다. 이날 김광현이 상대한 미네소타 1~9번 타자 중 9번 힐베르토 셀레스티노를 제외한 8명의 지난해 홈런수 합계가 226개에 이른다.

하지만 김광현의 피칭에는 거침이 없었다. 1회 맥스 케플러, 조시 도널드슨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호르헤 폴랑코를 투수 앞 땅볼 유도해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넬슨 크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역시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은 3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아웃을 잡은 후 알렉스 아빌라, 힐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로 몰렸다.

고비가 찾아왔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케플러를 중견수 뜬공, 도널드슨을 빗맞은 3루쪽 땅볼로 유도해 스스로 불을 껐다.

예정된 투구수를 채운 김광현은 4회 대니얼 폰스 디 리온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디 리온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에는 알렉스 레예스가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 4, 5회 1점씩 뽑아내 3-0 승리를 거뒀다. 3회 존 노고우스키가 내야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고, 4회에는 오스틴 딘이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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