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서 전해진 소식이지만 KBO리그 출신 두 한국인 좌완투수가 '코리안 데이'를 빛냈다.

류현진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가 8-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 두번째 출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같은 시각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위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가 3-0 승리를 거뒀고 김광현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4번째 등판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한때 KBO리그 최고 좌완의 위용을 뽐냈던 류현진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동반 활약하는 모습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뿌듯한 일이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된 류현진은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답게 여유있는 마운드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신입답게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역동적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2회 무사 2루, 3회 2사 1, 2루의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삼진을 잡아내고 범타를 유도하면서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타이틀이 어디 가지 않았다.

김광현은 1,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로 몰리기도 했지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김광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했지만 둘은 나란히 4개씩 삼진을 잡아냈고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범경기 성적 2경기 1승에 평균자책점 1.42(6⅓이닝 1실점)를 기록했고, 김광현은 4경기(선발 2차례)서 1승에 8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한국인 좌완 듀오가 성공적인 시범경기를 보내고 있지만 둘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7년간 몸담았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의 FA 계약을 했다. 토론토가 거액을 들여 류현진을 영입한 이유는 에이스 역할을 해달라는 것.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뤘다. 선발로 뛰기를 원하는 김광현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에서 이겨내야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다.    

이날 피칭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에이스다웠고, 김광현은 선발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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