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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스티브 잡스가 한국서 태어났다면 과연 성공했을까?
"보수적 동부 출신이었다면 잘되지 못했을 것"...한국의 현 주소는?
승인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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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3-10 1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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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원 세종취재본부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제는 ‘IT의 별’이 된 스티브 잡스.
젊은 시절, 그는 ‘이단아’이자 괴짜 중의 괴짜였다. 대학교를 때려치우고, 마약에 빠졌으며, ‘히피공동체’에 가입하는 가하면, 인도로 영적 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나마 ‘희망의 싹수’라면, 컴퓨터에도 심취해 있었다는 점이다.

잡스가 ‘창업동지’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난 것도, 컴퓨터를 거의 종교처럼 중시하는 마니아들의 모임에서였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애플과 PC의 역사가 시작된다.

피터 번스타인과 애널리 스완이 엮은 ‘포브스’ 400대 부자 보고서 ‘더 리치’에서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잡스가 만약 동부에서 살고 있었다면, 단정치 못한 외모 때문에 어디서나 ‘문전박대’를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벤처투자자들 뿐 아니라 인텔과 휴렛팩커드의 임원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벤처투자자는 간청에 못 이겨 들여보낸 직원에게 “이런 ‘또라이’를 뭐 하러 들여보냈어?”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도 잡스 못지않은 이단아였다.

엘리슨은 대학을 두 번이나 중퇴했고, 일보다는 암벽등반이나 하이킹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게다가 낭비벽이 심했다. 비록 털털거리는 ‘똥차’라 해도 꼭 벤츠만 타고 다녔고, 집은 월세나 겨우 낼 수 있는 비싼 집에 살았으며, 사업 초기에는 봉급의 3일치도 저축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명문대 졸업장도, 투자자들의 돈다발도 필요 없었다.

엘리슨은 지난 1992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의 특징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차고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뭐, 차고가 없어도 상관없다”

오라클의 ‘성장 발판’이 된 피플소프트(인수 당시 업계 2위 데이터베이스 업체)를 설립한 데이비드 더필드는 원래 동부에서 태어나, ‘공룡기업’ IBM의 영업사원이었다.

   
▲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사진=애플 홈페이지 제공]

IBM은 그에게 항상 정장을 입고 회의에 참석토록 요구했다. 반면 잡스는 청바지를 고집했다.

더 리치에 따르면, 더필드는 서부에서 ‘자유’를 발견했다며, 서부에서는 ‘남들과 달라도’ 상관없으니, 모험을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은행 겸 주식중개회사 찰스 슈왑의 설립자 찰스 슈왑은 자신이 서부에서 자랐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더 리치는 전했다.

“뉴욕에서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다. 거긴 모든 것이 짜 맞춰져 있다. 그래서 동부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회가 만든 틀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것 같다”

그들은 기숙형 학교를 나와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를 가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 하지만 서부에서는 훨씬 자유롭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 ‘왜 사업을 하느냐’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으며, 그게 개척시대부터 내려오는 서부의 전통 같다는 설명이다.

휴렛팩커드의 기업문화는 처음부터 위계질서나 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들보다 먼저 스톡옵션을 도입했고, 창업자가 각 층을 직접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격려하는, 이른바 ‘돌아다니는 경영’을 선보였다.

실리콘 밸리가 일으킨 ‘창조적 파괴’의 사례들이다. ‘보수적’인 동부라면 어려웠을 창의와 모험정신으로 일군 ‘혁신’이다.

여기서 질문을 바꿔보자.

만약 잡스가 한국서 태어났다면, 과연 성공했을까? 

최근 ‘타다금지법’이 결국 국회에서 통과됐다. 위 질문에 ‘Yes’라고 답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 6일 타다금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는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11∼15인승 차량을 빌릴 때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 등에만 운전자 알선을 허용, 현재 타다의 영업모델과 같은 단시간 운전자 알선은 불가능해졌다.

타다의 운영사인 VCNC와 모회사 쏘카는 일단 타다의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의 즉각적인 폐업을 예고했고, 신규채용도 취소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VCNC의 박재욱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박 대표는 입장문에서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은 대통령의 말씀과 의지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타다의 1만 2000 드라이버가 실직하지 않고 100여명의 젊은 혁신가들이 직장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도와달라"면서, 올해 초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답변한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타다처럼 신구 산업 간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택시 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영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거스르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면서까지, 한참 성장하는 젊은 기업을 죽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개정안이 타다도 살리는 상생안이라고 누가 대통령에게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에 대해선 "총선을 앞두고 택시 표를 의식해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도 10일 "타다금지법은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흔드는 '시대착오적' 악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악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타다가 기존 택시보다 비싼데도 170만 명이 선택한 것은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타다금지법으로 소비자의 선택권 등이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는 혁신을 도모하기는커녕 규제를 추가해, 혁신경제의 싹을 잘라버리는 퇴행적 모습을 보였다"며 "타다금지법은 택시업계와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며 발의한 포퓰리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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