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시민들과 살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민생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4선·여수을)이 10일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 여수시장, 4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면서 "저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사진=주승용 국회부의장 페이스북
이어 "여천군수 시절 최초로 제안하고, 15년간 준비해 3선 의원 때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정치를 해 오면서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여수는 연 1,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 부의장은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부의장은 국민의당에서 최근 민생당에 이르기까지 정치 역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 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민생당으로 통합했지만, 호남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면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 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지난 1991년 전남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1996년 무소속으로 여천군수에 당선됐다. 1998년 여수시장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돼 4선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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