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지난해 영업익 2902억원…전년비 흑자전환
삼성중공업, 영업손실 증가…대우조선해양, 영업익 급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국내 조선3사가 글로벌 발주량 감소 및 환율 하락 등의 악재를 만난 가운데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587억원, 2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가 회복 지연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3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으나, 수주 부진에 따른 향후 고정비 부담분 증가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1조238억원) 대비 71%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 1심 주주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 등에 따라 진행중인 소송들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차입금 감소 등 부채가 5571억원 줄면서 부채비율(200%)은 10%포인트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의 적자도 악화됐다.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이슈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충당금을 비롯한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7조3497억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조846억원 늘어났으나, 드릴십(원유시추선) 장부가 하락과 유지보수 비용 충당을 비롯해 드릴십 관련 손실 및 계약취소 등으로 손실이 나면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이 2000억원 가량 악화됐다.

이는 2016년 초부터 2018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같은해 겨울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꺾였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에서는 원유시추선을 가동해도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17년 2분기 이후 2조원대로 올라서고 영업손실도 전분기 대비 31% 개선된 점이 언급되고 있다.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해양공사 충당금 등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이같은 성과 달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사진=삼성중공업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48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던 2018년과 달리 2902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대조를 이뤘다. 매출도 15조18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 늘어났으며, 순이익(2131억원)도 흑자전환했다. 

이는 해양부문과 플랜트부문이 클레임 달성 및 기존 프로젝트 손실 감소에 힘입어 흑자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현대베트남조선 역시 PC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종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 조선부문은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으나 환율 하락으로 기존 수주잔고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적자전환했다.

회사별로 보면 연간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베트남조선 등 계열사 전원이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급 밸런스 붕괴 우려로 국제유가가 30달러선까지 떨어진 것이 걸림돌"이라며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발주가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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