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은 그룹 생존에 심각한 위협"
"위기서 생존하려면 CEO·경영진 역할 중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항공업계가 더 어려워진 가운데 회사의 생존을 위해선 '조원태 회장 중심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최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 주주연합이 오히려 그룹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는 조원태 회장 중심의 기존 경영진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에서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모아 위기 극복 중이다"며 "이러한 시점에 회사를 위기에 몰아 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드는 투기세력들의 야욕은 그룹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는 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우선 사내이사 후보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라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하며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들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 등 기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조현아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전했다.

앞서 한진칼 이사회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대표인 후보,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 등 5명을 추천했다.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내놓은 사내이사 후보들은 경영인이었긴 하지만 항공·물류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전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항공업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마지막으로 "항공산업의 경우 얼라이언스 등 동맹, 항공기 및 엔진 등 제작사, 파이낸싱 업체 등과 같이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조원태 회장 중심의 현 경영진이 위기 타개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최근 3자 연합이 제기한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고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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