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다음 등판이 정해졌다. 그런데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한다. 왜 그럴까.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컬슨 스미스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은 1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 15일 등판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토론토가 시범경기에서 상대하는 팀은 다시 탬파베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대신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 경기에 등판하기로 했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다 계획이 있어서'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스미스 기자는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에게 (투구 수 조절 등) 경기 운영을 스스로 정하게 했다"고 전했다. 즉 류현진 스스로 계획을 갖고 출전할 경기를 고른 것이다.

탬파베이는 토론토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류현진은 이미 한 차례 탬파베이와 시범경기를 치러봤다. 두 번 연속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 등판해 구위 노출을 하고 볼 배합 등을 읽힐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결정은 류현진에 대한 감독과 팀의 절대적인 신뢰에서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8년차를 맞아 시즌 준비는 얼마든지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한다고 해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는 전혀 차질이 없다.

에이스 예우 차원이기도 하다. 앞서 류현진은 5일 등판 순서가 됐을 때도 탬파베이와 시범경기 대신 팀 자체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공을 던졌다. 당시 탬파베이전은 버스로 2시간 이동해서 치르는 원정경기였기 때문에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시범경기에서 빼줬다.

15일 탬파베이전 토론토 선발은 류현진 대신 좌완 유망주 앤서니 케이가 맡게 됐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시범경기에 2차례만 나섰고 6⅓이닝을 던졌다. 총 6개의 안타를 맞고 1실점(평균자책점 1.42)하며 안정된 피칭 내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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