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7일·KT 30일·LGU+ 20일 주총
KT, 구현모 중심 새 진영 주목…전자투표 첫 도입
SKT, 미등기임원에 스톡옵션…LGU+, 전자결제사업 정리
   
▲ /사진=각 사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오는 20일부터 통신업계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다. 각 통신사마다 새롭게 구축된 진영을 출범하거나 사업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스톡옵션 부여, 사명 등까지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 KT는 30일, LG유플러스는 20일 정기 주총을 연다.

박정호 2기 체제 SKT...새 진영 꾸리는 KT

KT는 구현모 대표의 공식 취임과 함께 이사진 7명 교체가 가장 큰 이슈다. 사내이사 3명 전원을 교체하고 사외이사 8명 중 4명을 새 인물로 채운다. 

사내이사 후보는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와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재무금융 전공 부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등 4명이 명단에 올랐다.

박윤영 사장과 표현명 전 사장은 지난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구 사장과 경쟁했던 인물이다. 이들의 사내외 이사 추천은 경영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신전문가'인 표현명 전 사장은 KT 미래성장에 대해 조언자 역할을 하며 구 사장을 보좌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박정호 2기 체제에 돌입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지난 2017년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박정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ICT 종합기업으로의 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설립과 사명 변경,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상장 등에 대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스톡옵션·매각...본업 살리고 체질 혁신

올해 주총에서는 통신업계 사업 체질 개선도 관전포인트다. 

SK텔레콤은 임원 외 미등기임원에도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권리로 경영진은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 기업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 철저한 성과제를 통해 기업가치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최근 급락하는 주가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직후인 지난해 5월 주당 26만원대에서 이날 21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임원별 보수 지급액을 대표이사가 정하고 임원 보수에 현금 외 주식을 포함하는 내용도 추가한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사업을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인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하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며 국내 금융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자 비핵심 사업인 전자결제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쓸 종잣돈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매각금액은 365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속 주총도 '언택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들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주주가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활용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소액 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유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왔고 올해 주총 역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주주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전자투표에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간 논의하던 전자투표제를 올해 첫 도입하는 KT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주주가 전자투표 사이트를 통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대로 용산사옥에서 주총을 진행하는 대신 총회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열 의심자의 경우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구비한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의 경우 2m 간격으로 배치해 접촉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